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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날들

사람 그리고 하나님

by jeffreyM 2023. 8. 2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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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 가치롭게 여기는 것들이 삶 가운데에 표현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언어가 그렇고 우리의 감정이 그렇습니다. 또 우리의 선택과 약속과 행동 안에 그런 것들이 보여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표현되어 보여지는 모습으로 삶 가운데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들을 만들어 갑니다. 
세월이 지나고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사람은 어떤 신뢰의 대상도 아니고 온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나 자신을 포함합니다. 갈등과 어려움을 지나면서 오히려 사람은 사람의 어떠함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설령 선한 의도로 어떤 것들을 감당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의도했던 어떤 것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끌려 내려가게 되기도 하고,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귀한 것들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들도 아주 사소한 것일 때도 많고, 의지적으로 관계를 해롭게 하는 선택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때도 얼마든지 사람 안에 있습니다. 그것을 인식하면서도 오랫동안 그것들을 내버려 두거나 의식적으로 무시하기도 합니다. 사람 안에 스쳐가는 후회들과 뉘우침에도 불구하고 돌아서지 못하게 하는 것이 뜻밖에도 사람 안에 있는 고집스러움이기도 합니다. 잠언의 시작하는 장에서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는 선언 후에 고집스러움과 자만함을 언급하는 것도 그런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일, 경외하는 일은 행위에 대한 것도 아니고, 성경은 그 행위에 초점이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경배하는가? 하나님을 경외할 때는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그러한 말씀 뒤에도 항상 전제되어 있는 것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사실입니다. 감사하는 것도 어떤 조건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것이 명령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유가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라고 데살로니가 편지는 기록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일에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이 아닌 다른 어떤 충분한 조건과 이유가 있다고 믿으면, 우리의 삶은 사람이 가진 평가의 기준이나 판단의 기준, 사람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 가에 따라서 하나님은 다른 존재가 되십니다. 사람의 슬픔이나 기쁨, 부요함이나 가난함, 비천함과 풍부함이 하나님 앞에서 만족함에 대한 조건이 되지 않음을 고백하는 것이 빌립보 편지의 이야기입니다. 욥은 자신이 당하는 어려움을 통해서 하나님을 판단하다가 결국은 하나님은 크신 분인 것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고 하나님은 높입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크신 하나님을 알아가게 되는 일이나,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이 사람을 포기하시지 않는 일도 사람이 삶가운데 만나는 어떤 일과도 비교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람의 상식이나 좋은 가치들에 비추어서 믿음의 문제들을 이해하기도 하고 사람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일이나 어떤 좋은 것을 성취하는 힘으로 믿음을 이해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것은 그 말도 안되는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이 가지는 구원과 은혜의 이야기가 사람으로부터 생겨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사람의 상식과 좋은 가치들에 비추어서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구원과 은혜를 입을 조건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는 사도의 고백에 그 사람됨에 대한 절대적인 이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고백처럼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가 실제가 되는 것이고, 삶에 정죄되지 않는 구체적인 회복의 내용을 예수그리스도로 인해서 채워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의 사람됨으로 인해서 스스로에게 또 관계 안에서 당하는 어려움들을 통해서 사람이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거쳐가게 되어있는가를 사람은 평생동안 확인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는 사람에게 더욱 온전하게 이해되는 것이고, 사람에게 귀한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은혜, 찬양받기 합당하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날들이 있습니다. 마음 속에 어려움이 해결되어서도 아니고, 오래 된 문제가 여전하더라도, 사람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고백하고 그를 향하게 될 때에 사람에게 주어진 날들은 그렇게 아름다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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