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들이 멈추어 있는 자리
사람은 자신의 외적인 성취나 부요함과 무관하게, 자신이 살아가는 삶이 초라하거나 무의미하다고 여겨지는 때들이 있다. 그때에 그래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거나, 삶에서 놓치고 있을지 모르는 것들을 찾기 시작하거나, 아니면 그러한 느낌들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많은 것들로 시간을 채우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뭐든 열심히 하거나, 의미있다고 믿는 것들을 찾아다니더라도, 그 선택들이 대치나 회피의 것들이었다면, 곧 사람은 자신의 안에 공허함으로 싸여진 부조리들을 보기 시작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끊임없이 바쁘게 살아도 인생은 살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표정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의지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실상은 더 이상의 기대에 대한 실망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것들이 한계에 부딪힐 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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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26. 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