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움직이는 좋은 대화들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어떤 때는 오랫동안 넘지 못하던 벽을 넘게 하는 그런 대화들도 있어. 평생 지속되어온 관계의 문제들은 일시적인 평안함이나 즐거움으로 해결되어지지는 않지. 단지 오해였기 때문에 온전하게 해결되는 일도 그다지 우리에게 없어. 사람의 관계란 좋은 상황의 연속으로도, 어떤 좋은 표현들 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거든. 법적으로 피해를 보상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관계에서 생겨나는 피해는 거의 파괴적이기도 해. 그것이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라면 더더욱 그렇지.
수 없이 어떤 표현들로 혹은 외적인 것들로 그 관계를 유지하는 관계라면, 거기에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 가능성이 많은거야. 아님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 관계를 받아들여야 하는거지.
그것이 가족이든지, 친구들이든지 삶을 나누는 그런 관계, 의견을 나누고 도움을 구하고, 위로하거나 함게 기뻐하는 그런 관계, 나랑 관심사가 다른데 괜찮은 그런 관계 말야. 재미있는 것은 사람이 그런 것들 마저도 인격적인 관계와 상관 없이 해 줄 수 있다고, 혹은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는 거야. 필요한 말을 해 주는 것, 사랑 해주는 것, 도와 주는 것, 슬퍼 해주거나, 함께 있어 줘야 한다는 표현들 말야. 그러면 사람의 대화란 한 인간대 인간으로 열려 있는 인격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필요와 요구에 대한 응답의 의미가 되는 거지.
그런데도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과 연결될 수 있는 그러한 관계를 구하거든.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거나 같은 것들에 감동을 할 때에 우리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지. 하지만 지난 많은 관계들이 상처를 남기면 사람에겐 그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서기가 어려운 일이 되어버리기도 해. 또 상처를 받기보다 마음을 닫아버리는거지.
또 어떤 사람의 표현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가하는 것을 분석하는 것은, 관계의 의미로움을 구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대개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가는 방법의 문제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 분석이란 나의 어떠함이 거기에 있지 않아도 되는 것이거든. 다양한 민족들의 언어와, 다양한 연령층의 언어들이 유사한 마음의 표현을 얼마나 다르게 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내가 현재 이 시점에서 가진 최선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하는거야.
“당신은 내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것이 모든 대화와 선택의 전제가 되면, 우리의 언어도 우리의 몸짓도 그러한 내용을 향해 움직이게 되어 있는 것 같아. 소중하게 여기는 대상에 대해 배려하게 하고 주의하게 되어 있거든.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신 일도, 그리고 사람이 하나님의 거룩함을 거스르고 에덴에서 쫓겨 났을 때도 하나님의 사랑은 항상 거기에 있었어. 구약의 건조해 보이는 율법에도 반짝거리며 등장하는 배려와 도움에 대한 권고들이 그런거지. 율법의 배경이 그거야 하나님이 사람을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스스로 열어놓으신 거지.
그래서 사람이 하나님께 돌이키면 나아지고 싶은 소망이 생기는 거야. 어떤 규칙이나 행위들의 조합으로서가 아니라, 영원을 사는 사람으로 익숙한 그것들을 하나하나씩 돌이켜보게 되는 거지. 하나님이 각 개인의 삶을 간섭하셨다는 것도 어떤 기계적인 것인 원칙으로서가 아니라, 돌이켜서 하나님을 향하게 될 때까지 기다리시고 도우신다는 뜻이니까. 그것이 우리가 성경의 인물들에게서 보는 사실이야. 어떻게 하나님이 사람을 지키시고 기다리시는가를 읽는거야.
우리의 삶이 배려있고 조심스러운 언어처럼, 모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구하고 하나님의 원하시는 사람의 자리를 찾으면, 우리의 몸짓도 우리의 표현들도 사랑가득한 것으로 변해가겠지.
우리의 삶이 언어의 능란함이나, 상황에 따른 익숙한 기술로서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그런 거쟎아. 같은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그 사람의 생각과 인생이 들어있기도 하구, 그렇지 않을 수도 있더라구. 언어에 그 사람의 어떠함이 반영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는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고 있는거겠지? 한개의 질문에 한개의 답이 존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하나의 원인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거지. 나를 알아가는 만큼 내가 생각하고 선택하는 모든 공식들에, 내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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