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그리고 하나님

사람이야기

jeffreyM 2024. 11. 13. 14:25

사실 구약에서 이스라엘에게 일어나는 많은 불행을 읽을 때에, 또 내 좋은 친구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때에도 “하나님이 왜 이렇게까지 하실까?” 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것은 사람이 기대하는 것들은 대개 “내가 어떤 존재인가”보다, “내가 무엇을 했으며 최소한 어떤 결과들이 있어야 하는가” 라는 당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요구하는 것은, 어떤 의무나 책임에 대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일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의 이름을 높이는 나 자신에 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부할 수 없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삶 가운데에 끊임없이 사람과 그 인생에 계시는 분입니다. 
사람은 관계의 존재여서 관계가 쌓여가는 중에 소통이 생기고, 그 나눔이 깊어가고, 삶은 더욱 누릴 만한 것이 되어갑니다. 내가 소통하고 나눌 수 있는 관계가 없을 때에 사람이 가장 큰 절망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세월을 통해서 나를 회복해 나가시는 하나님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질문해야 할 것은 내 주변의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세월을 통해 나아지는 관계가 없다면, 영원이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진전은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대조하는 것도 그러한 도전입니다.
십계명의 단순해 보이는 요구들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의 사람됨을 생각하면,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의 실패는 쉽게 예견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시대의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이란 온전하지 않은 것을 허용하실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구원은 중간의 어떤 자리, 선택이나 타협이 가능한 어떤 자리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고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는 그 자리” 로마서의 선언이 그런 바닥의

의미 입니다.  
우리 정서에 재미있는 것은 사람이 두려워 하는 것들입니다. 우리 정서에는 자기가 어떤 행위를 하고 있는가 보다, 그것을 들키는 것을 더 두려워합니다. 수치라는 것이 우리 문화가운데서 차지하고 있는 큰 비중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챙피한 것은 견딜 수없지만 마음의 거리낌은 견딜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믿음이라고 정의하면, 그런 빗나간 배경에서 이야기하는 믿음이란 어떤 것이 되겠습니까? 
나이가 많다고 해서, 혹 믿음의 세월이 오래 되었다고 해서, 더 나은 믿음을 갖게 되지 않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존경받는 지도자들의 속사정이 그랬습니다. 어린아이와 어른, 먼저된 자와 나중된 자, 탕자와 그 형, 아침에 일을 시작한 사람, 오후에 일을 시작한 사람, 예수님은 여러 비유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상태를 이야기하실 때, 그 순서가 의미가 없음을 반복해서 이야기하셨죠. 우리 교회가 세월을 지나오면서 많이 빗나가 있는데, 특히 목사와 교회라는 것에 대한 전통이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자들이 갖게 되는 교회에 대한 이해들도 왜곡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친 일이라 경직되어서 더욱 두려운 일이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목사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교회는 믿는 자들의 모임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과 모든 소유와 삶의 과정이 그렇듯이 하나님이 계시므로 의미가 주어지는 것들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들, 혹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것들은 사람에게 언젠가는 걸리는 돌이 됩니다. 하나님 앞에 선 나의 생각과 선택들이 내게 두려움이 될 때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거기서 돌이키는 법을 배워가기를 바랍니다. 사람의 인생은 능력을 키우는 시간도 아니고, 약함을 감추거나 보완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자리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셨으므로 감사하고, 하나님이 주셨으므로 게으를 수 없이 최선을 하게 되는 자리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없어도, 내세울 만한 것이 없어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그것이 은혜의 법칙이고 그런 사람들의 모여서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랑이 오직 예수그리스도 여야하고, 혹 우리가 이룬 것이나, 소유하게 되거나, 다른 사람보다 더 낫거나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많은 기준들이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나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