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과 은혜
성경은 단순히 우리가 당하는 어려움들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에 기록된 많은 사건들은 우리로 하여금 원하는 답보다 더 많은 질문들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성경은 사람들을 통해서 이야기 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듯 기록된 이야기말고, 성경에 그나마 자세히 기록된 사람의 이야기들은 그래서 유혹이 있고, 빗나간 선택들이 있고, 거기에 대가를 치르고 좀 더 나아지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예배의 자리로 나가는 이야기들입니다. 그것이 우리 믿음의 이야기입니다.
다니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바벨론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바벨론은 이스라엘을 정복하고 괴롭힌 나쁜 나라 쯤으로 전제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이야기는 다니엘에 제한될 수도 없고, 이스라엘에 제한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벨론 사람, 아리옥과 같은 이야기가 등장하면 이상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다니엘의 태도입니다. 그는 그의 꿈을 해석하는 능력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능력이 나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것을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라고 왕에게 대답합니다.
그가 감옥에 갇혔을 때도, 그의 태도는 동일했습니다. 우리 시대에는 그의 용감함을 보고 감동하고 그것을 따라 하고 싶어 하지만 그것이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은 그가 두려움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이유가 다니엘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일하시는 하나님이 그 배경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어떤 배경을 가진 자일까?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배워진 것일까? 이렇게 묻는 것도 빗나간 질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찾는 원칙들, 타산지석, 인과응보와 같은 말은 엄밀하게 성경이 이야기하는 원칙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은혜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일이나 판단하는 일을 보류하는 것도 그 사람에게 일하시는 하나님, 인생의 모든 과정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다니엘에게서 읽는 하나님의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