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글락에서
다윗은 이전에 사울을 피해다니던 곳과는 먼 서쪽 시글락, 유다와는 항상 적대적이었던 블레셋 땅까지 갑니다. 이전에는 숨어들었지만 이번에는 그를 따르는 부하들과 그의 가족들과 함께 들어갑니다. 거주할 곳을 찾는 겁니다. 가드의 왕은 그를 받아줍니다. 그리고 혹 다윗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가진 다윗의 이미지를 바꿀 만한 사건들이 기록됩니다.
다윗이 기름부음받은 날로부터 사울이 죽기까지 15년, 그전 다윗이 블레셋으로 숨고, 사울이 그를 찾는 일을 멈춘 몇년 동안을 계산하면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다윗은 쫓겨 다녔을 것 같습니다. 그 긴 세월동안 다윗은 사울에 대한 두려움같은 것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그에게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과 블레셋 지방으로 피하고, 블레셋과 타협하고 불레셋이 허락한 땅 시글락에 살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다윗은 주변 마을을 공격해서 필요한 것들을 구했고, 블레셋 왕 아기스에게는 사실을 숨기고 유다 땅의 마을들을 공격했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유다의 적이고 그래서 블레셋에게 적이 될 수 없다는 암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아기스왕에게 그 사실을 들킬까봐 주변 마을을 공격할 때에는 아무도 살려두지 않습니다. 필연적으로 블레셋은 유다와 전쟁을 하게 되어 있었겠지만, 그 전쟁에서 블레셋 다른 이웃들의 반대로 다윗을 유다와의 전쟁에서 제외시키는 바람에 다윗은 다행히 자신의 동족과의 전쟁을 피합니다.
그가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던 블레셋에 사는 동안 생존을 위해서 어떤 말들과 결정을 했는지를 보면서, 그의 인생에는 골리앗을 죽인 소년 다윗의 흔적도, 사울과 비교되어 언급되던 만만의 적군을 이긴 자랑스러운 장수의 흔적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되어 남아있는 그의 삶의 배경에서 여전히 지키고 계시는 하나님만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후의 역사 가운데서 읽을 뿐입니다.
성경에서 등장하는 이 사건들의 배경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일에 삶은 우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를 끌고 갈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상황은 우리를 우리가 믿고 있는 옳은 것으로 부터 피하게 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정당한 것들로부터 숨게 하고, 비겁하게라도 꼭 지나가야 하는 그 시기들 가운데에 절망스러움과 실망스러움만 가득 안고 있는 느낌일 때입니다.
다윗은 실제로 그 기간들을 어떻게 지나갔을지는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 과정을 거쳐간 다윗이 왕이되고 이후에 자유롭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얼마나 감격적인 것이었을지, 그의 삶에 얼마나 많은 회한들이 그 찬양 안에 담겨 있을지 우리는 시편 가운데서 짐작해 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나치는 많은 사건들 중에,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지키고 계시며 여전히 인생의 주인이신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람이 인생의 의미가 있는 것은 성공과 나음과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지킬 수 있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안에 있는 갈등과 스스로에 대한 절망스러움과, 실망스러운 선택을 해야하는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키신다는 약속을 기억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있습니다.
그것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모리아 산에 선 아브라함의 인생에서, 사람의 선택과 하나님의 일하심 사이에서 끊임없이 배워가는 다윗의 삶 속에서, 자기가 핍박하던 예수그리스도를 만나고 나서 그를 위해 생명을 다해 전하던 전도자의 인생에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 예수그리스도가 또한 우리의 하나님 이십니다.